야, 지난번에 형이 말해준 '손익분기점' 계산해 보고 잠 좀 잤냐?
본전 선이 어디인지 알고 나니까 이제 진짜 장사하는 것 같지?
근데 장사라는 게 참 얄궂다.
본전 계산 끝나고 물건 좀 팔리나 싶으면, 이제는 창고 구석에 쌓여있는 저 '재고' 새끼들이 네 목을 조르기 시작할 걸.
내 아는 동생 중에 인터넷으로 트렌디한 여성 패딩 팔아서 대박 난 김 사장이라고 있거든?
걔가 겨울 앞두고 소주 마시면서 나한테 그러더라.
"형님, 이번에 거래처 공장에서 패딩 단가를 확 낮춰준대요.
대신 최소 2,000장은 한 번에 주문하라는데, 이거 대박 기회 맞죠? 왕창 들여놓을까요?“
인마. 야, 재고를 많이 쌓으면 창고가 울고, 적게 쌓으면 손님이 도망가는데 그걸 그냥 '느낌'으로 질러?
장사 초짜들은 재고를 그냥 '창고에 둔 물건'으로 보지?
경영학에서 재고는 ' 창고에 묶여서 썩고 있는 네 현찰'이야.
네가 2,000장 들여와서 한 달에 200장씩 감질나게 팔면, 남은 1,800장에 묶인 네 돈은 이자 한 푼 안 붙고 냉동고에 얼어붙어 있는 거라고.
게다가 창고 월세 나가지, 유행 지나면 똥값 되지.
이걸 경영학에선 '재고유지비용'이자 최악의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에라 모르겠다, 무서우니까 딱 50장만 들여와야지" 하면 어떻게 될까?
대박 주문이 밀려왔을 때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아. 손님은 경쟁사로 다 넘어가고 네 신뢰도는 바닥을 치지.
이걸 '품절 비용(Stockout Cost)'이라고 해.
공학자들이 재고의 '황금 비율'을 찾는 법그럼 대체 어쩌라는 거냐고?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그 기막힌 타이밍과 수량을 찾는 게 바로 공학이지.
형이 아주 쉽게 공식 하나 풀어줄 테니까 잔 채우고 들어봐.
네가 재고를 쌓을 때 머릿속에 딱 두 가지만 계산해 넣으면 돼.
리드타임 (Lead Time)이란 것이 있는데, 네가 동대문이나 중국 공장에 "물건 보내주세요" 하고 주문을 넣은 순간부터, 그 물건이 네 창고 문 앞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물류 소요 시간'이야.
안전재고 (Safety Stock)는 물건이 건너오는 도중에 갑자기 태풍이 불어서 배가 묶이거나, 갑자기 주문이 폭주할 때를 대비해서 마지노선으로 들고 있어야 하는 '보험용 재고'를 말해.
만약 네가 하루에 평균 10개씩 파는 물건이 있다고 치자.
근데 공장에 주문하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딱 5일(리드타임)이 걸려.
그럼 직관적으로는 창고에 재고가 50개(10개 X 5일) 남았을 때 새로 주문을 넣으면 딱 맞겠지?
물건 다 떨어지는 5일째 되는 날 새 물건이 들어올 테니까.
하지만 현실 시장은 똑 같은 날이 있겠냐, 날마다 변하지
갑자기 주말에 인플루언서가 네 물건을 태그해서 하루에 30개가 팔릴 수도 있고, 공장 사장님이 부도나서 배송이 이틀 늦어질 수도 있어.
이 불확실성을 수학적 표준편차로 계산해서 '안전재고 30개'를 따로 구해놓는 거야.
결국 네 진짜 주문 타이밍(재발주점)은 50개가 아니라, 안전재고를 더한 80개가 되는 거지.
창고에 물건이 80개 남은 걸 보는 순간 기계적으로 주문 버튼을 눌러야,
돈이 묶여서 망하지도 않고 손님을 놓쳐서 피눈물 흘리지도 않는 '최적화'가 일어나는 거야.
이걸 수학으로 풀어보자.

여기서 ROP(Reorder Point)는 재발주점 (창고에 이 수량만큼 남았을 때 기계적으로 주문을 넣어야 함)이고, d(Daily Demand)는 하루 평균 수요량, L(Lead Time)은 조달 기간 (리드타임), Z (Service Level Coefficient)는 서비스 수준 계수 (손님을 놓치지 않을 확률을 95%, 99% 등으로 설정할 때 통계학 표준정규분포표에서 가져오는 상수이며 Z값) σD(Demand Uncertainty during Lead Time)는 리드타임 동안의 수요 변동성(표준편차)이라고 해. 어렵나?
더 어려운거 제안하나 할게
현실에서는 하루 수요량(d)도 널을 뛰지만, 물건이 건너오는 리드타임(L) 자체도 불확실성이 있겠지
수요의 표준편차를σD, 리드타임의 표준편차를 σL이라고 할 때, 리드타임 동안의 진짜 총 변동성(σD)을 구하는 결합 공식은

여기서 주목할 점은 뒷부분의

을 보면 하루 평균 수요(d)가 제곱이 되어 리드타임의 흔들림(σL2)과 곱해지거든
하루에 물건이 많이 팔리는 대형 쇼핑몰일수록, 중국 공장에서 배송이 하루 이틀 늦어지는 리드타임 변동(σL)이 발생했을 때 안전재고를 기하급수적으로(제곱 배로) 더 많이 쌓아야 품절을 막을 수 있다는 뜻
리드타임 관리에 실패하면 창고가 순식간에 재고 지옥으로 변하는 이유가 바로 이 수학적 결합 법칙 때문이지.
그래서 "형이 말한 걸 수학 공식으로 쓰면 이래.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하나야. 리드타임이 하루 이틀 늘어지면 사장인 네가 떠안아야 할 재고 비용은 제곱으로 뛴다는 것.
그러니까 장사할 때 공급처 관리에 목숨 걸어야겠지?"
아니 그러면 물건을 할인해 준다고 하는데, 그것과 재고에서 밑지는 것을 계산하면 그게 그거 아니야? 공장에서 "많이 사면 단가 깎아줄게" 할 때, 겉으로는 엄청난 이득 같지만 사실 '대량 구매 할인 분'과 '늘어나는 재고 유지비'가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싸우는 게임이거든
이걸 경영학에서는 수량 할인 모델(Quantity Discount Model)이라고 해.
한번 계산해 보자.
경영학에서는 이걸 수량 할인(Quantity Discount)이라고 부르는데, 겉보기엔 마진이 늘어나는 대박 기회 같지만 실제로는 '할인받은 돈'이랑 '창고에 묶여서 나가는 돈'의 피 터지는 싸움이거든.
계산기 한 번 제대로 두드려보자.
네가 원래 1년에 패딩 2,000장을 파는 가게라고 치자.
기존 방식 (조금씩 자주 사기)은 한 번에 200장씩, 1년에 10번 주문해. 장당 원가는 50,000원이야.
창고가 널널하니까 재고 관리비(창고 월세, 훼손 리스크 등)는 1년에 총 100만 원밖에 안 들어.
공장 제안 (한 번에 왕창 사기)은 2,000장을 한 번에 다 받아.
공장에서 장당 5,000원 깎아준대서 원가 1,000만 원(5,000원 X 2,000장)을 아꼈어.
대박이지?근데 여기서 사장들이 눈이 멀어. 2,000장이 네 창고에 한꺼번에 기어 들어오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까?
원래 쓰던 코딱지만 한 창고로는 택도 없으니 당장 큰 창고를 새로 구해야 해. 창고 월세 뛰지,
그 큰 창고 관리할 사람 인건비 들지, 게다가 옷에 곰팡이라도 쓸거나 내년에 유행이라도 바뀌면?
그렇게 계산된 진짜 재고 관리 단가(Holding Cost)가 1년에 1,200만 원이 나와 버렸다고 치자.
그럼 너는 어떻게 된 거냐? 공장 단가 1,000만 원 아끼려다가, 재고 관리비로 1,200만 원을 길바닥에 버린 거야.
앉은 자리에서 200만 원 손해 본 거지.
마진 남기려다가 재고 지옥에 빠져서 자금줄(Cash Flow) 다 막히고 흑자 도산하는 애들이 딱 이 코스를 밟아.
[보충 수업]
근데 이게 감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야.
경영학에서는 '총비용(TC)'이라는 걸 계산해서 결정해.
공장이 "많이 사면 더 싸게 줄게." 할 때마다 이 공식을 한 번씩 돌려보는 거지.

수식만 보면 머리 아프지?
별거 없어.
앞에는 물건 사는 돈이고, 가운데는 주문 자주 할수록 드는 비용, 맨 뒤는 창고에 쌓아놓고 버티는 비용이야.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마지막 놈이다.
공장은 계속 "더 사면 더 싸집니다." 하잖아?
근데 창고는 그런 거 안 봐준다.
재고가 쌓이는 순간부터 창고비, 관리비, 묶이는 돈이 계속 나가.
처음엔 할인받는 돈이 더 커.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창고에서 까먹는 돈이 할인받은 돈을 이겨버려.
그 선이 바로 "여기까지만 사." 하는 숫자야.
그러니까 장사 잘하는 사람은 공장 할인율부터 안 본다.
내 창고가 이만큼까지는 버틴다.
그 숫자를 먼저 계산해 놓고,
그걸 넘는 할인은 아무리 달콤해도 그냥 웃으면서 거절하는 거지.
야, 안주 식는다. 얼른 먹어.
장사는 공장 말 잘 듣는 사람이 돈 버는 게 아니다.
내 계산 믿는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 거야.
오늘은 그만하고 다음에는 손님 안 도망가게 가격 올리는 방법도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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